맹자
기원전 4세기 (전해 오는 연대는 372~289년)전국시대 사람으로, 공자가 죽고 한 세기쯤 뒤에 태어났다. 여러 나라의 왕을 찾아가 힘이 아니라 어진 마음으로 다스리라고 설득했지만 끝내 뜻을 펴지 못했다.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고 말했다 — 다 자란 나무가 아니라 키워야 할 싹으로서.
생애를 알려 주는 주된 기록은 그의 대화를 모은 『맹자』와 사마천 『사기』의 전기 둘이다. 태어난 해, 스승, 어린 시절 이야기는 대부분 전해 오는 말이라 확실하지 않다. 『맹자』를 누가 엮었는지도 학계가 갈린다 — 그 자신과 가까운 제자들이라는 견해도, 제자와 제자의 제자들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야기 4장
주요 사상 4가지
- 01본성은 착하다사람의 본성은 착한가, 그렇다면 나쁨은 어디서 오는가
- 02네 싹과 넓히기누구나 가진 착한 마음의 싹은 어떻게 덕으로 자라는가
- 03마음과 호연지기착한 마음의 싹은 무엇으로, 어떻게 기르는가
- 04어진 정치누가 다스릴 자격이 있고, 다스리는 이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이야기와 주요 사상은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EP)과 인터넷 철학 백과사전(IEP)의 해당 항목을 대조해 썼습니다.
관점 3개
네 개의 싹
착함은 다 자란 나무가 아니라, 이미 돋아 있는 싹이다.
"나는 원래 차가운 사람이다", "나는 좋은 사람이 못 된다" 는 판정을 곧장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우물 쪽으로 기어가는 것을 본 순간처럼, 나도 모르게 마음이 철렁했던 장면을 찾게 한다. 맹자는 그것을 싹이라 부른다 — 다 자란 덕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돋아 있는 시작. 그래서 고민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판결에서 "이미 있는 이 싹을 어떻게 키울까" 라는 물음으로 옮겨 놓는다.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그는 겸손이 아니라 제 것을 스스로 훔치는 일로 본다.
- 자존감
- 관계
지금 누군가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문득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든다. 그 아이의 부모와 가까워지려는 것도 아니고, 이웃과 벗들에게 칭찬을 들으려는 것도 아니며, 모른 척했다는 평판이 싫어서도 아니다.
맹자 공손추 상 6 (2A6) — Philosa 옮김 원문과 출처 보기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皆有怵惕惻隱之心。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非所以要譽於鄉黨朋友也,非惡其聲而然也。
검증에 쓴 판본: The Works of Mencius, tr. James Legge, The Chinese Classics vol. II, 2nd ed. (Oxford: Clarendon Press, 1895), Book II Part I ch. VI (Internet Archive chineseclassics02minggoog): "even now-a-days, if men suddenly see a child about to fall into a well, they will without exception experience a feeling of alarm and distress. They will feel so, not as a ground on which they may gain the favour of the child's parents, nor as a ground on which they may seek the praise of their neighbours and friends, nor from a dislike to the reputation of having been unmoved by such a thing."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실마리가 있는 것은 팔다리가 넷 있는 것과 같다. 이 넷을 지니고서도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제 것을 스스로 훔치는 사람이다.
맹자 공손추 상 6 (2A6) — Philosa 옮김 원문과 출처 보기
人之有是四端也,猶其有四體也。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自賊者也。
검증에 쓴 판본: The Works of Mencius, tr. James Legge, The Chinese Classics vol. II, 2nd ed. (Oxford: Clarendon Press, 1895), Book II Part I ch. VI (Internet Archive chineseclassics02minggoog): "Men have these four principles just as they have their four limbs. When men, having these four principles, yet say of themselves that they cannot develop them, they play the thief with themselves"
민둥산의 본래 모습
벌거숭이가 된 산을 보고, 원래 나무가 없던 산이라 할 수 있을까.
지치고 모질어진 지금의 나를 보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 이라 결론 내리는 고민 앞에서, 맹자는 소와 양이 뜯어먹은 민둥산을 가리킨다. 나무가 없는 것은 산의 본성이 아니라 날마다 도끼에 베이고 새로 돋은 싹마저 뜯긴 결과라는 것. 그래서 이 틀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를 묻기 전에 "무엇이 날마다 나를 베어 내고 있나", "밤사이 돋은 싹을 무엇이 다시 뜯어먹고 있나" 를 먼저 보게 한다. 지금의 모습과 본래의 모습을 떼어서 보는 눈이다.
- 자존감
- 진로
- 상실
그래서 저렇게 벌거숭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 민둥한 모습을 보고 처음부터 좋은 나무가 없던 산이라 여긴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
맹자 고자 상 8 (6A8) — Philosa 옮김 원문과 출처 보기
是以若彼濯濯也。人見其濯濯也,以為未嘗有材焉,此豈山之性也哉?
검증에 쓴 판본: The Works of Mencius, tr. James Legge, The Chinese Classics vol. II, 2nd ed. (Oxford: Clarendon Press, 1895), Book VI Part I ch. VIII (Internet Archive chineseclassics02minggoog): "To these things is owing the bare and stripped appearance of the mountain, and when people now see it, they think it was never finely wooded. But is this the nature of the mountain?"
그러므로 제대로 길러 주기만 하면 자라지 않는 것이 없고, 길러 주지 않으면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 없다.
맹자 고자 상 8 (6A8) — Philosa 옮김 원문과 출처 보기
故苟得其養,無物不長;苟失其養,無物不消。
검증에 쓴 판본: The Works of Mencius, tr. James Legge, The Chinese Classics vol. II, 2nd ed. (Oxford: Clarendon Press, 1895), Book VI Part I ch. VIII (Internet Archive chineseclassics02minggoog): "Therefore, if it receive its proper nourishment, there is nothing which will not grow. If it lose its proper nourishment, there is nothing which will not decay away."
싹을 뽑아 올리지 않는다
더디 자란다고 싹을 잡아당기면, 싹은 말라 죽는다.
빨리 달라져야 한다는 조급함을 나무라지도, 부추기지도 않는다. 맹자가 마음의 기운을 기르는 일을 두고 든 이 비유는 두 가지 실패를 나란히 세운다 — 소용없다며 김매기를 그만두는 것, 그리고 빨리 자라라고 싹을 잡아당기는 것. 그래서 "왜 나는 아직도 이 모양인가" 하는 고민을 "나는 지금 내버려 두고 있나, 잡아당기고 있나" 라는 물음으로 바꿔 놓는다. 자라는 것을 내 뜻대로 당기는 일과 곁에서 돌보는 일을 가르는 틀이다.
- 불안
- 진로
- 관계
송나라 사람 가운데 자기 곡식 싹이 더디 자라는 것을 안타까워해 싹을 뽑아 올린 사람이 있었다. 그는 멍한 얼굴로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오늘은 고단하다. 싹이 자라도록 도와주었다" 고 했다. 아들이 달려가 보니 싹은 이미 말라 있었다.
맹자 공손추 상 2 (2A2) — Philosa 옮김 원문과 출처 보기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芒芒然歸。謂其人曰:『今日病矣,予助苗長矣。』其子趨而往視之,苗則槁矣。
검증에 쓴 판본: The Works of Mencius, tr. James Legge, The Chinese Classics vol. II, 2nd ed. (Oxford: Clarendon Press, 1895), Book II Part I ch. II (Internet Archive chineseclassics02minggoog): "There was a man of Sung, who was grieved that his growing corn was not longer, and so he pulled it up. Having done this, he returned home, looking very stupid, and said to his people, 'I am tired to-day. I have been helping the corn to grow long.' His son ran to look at it, and found the corn all withered."
소용없다며 내버려 두는 사람은 김을 매지 않는 사람이고, 억지로 자라게 돕는 사람은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다. 이는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도리어 해친다.
맹자 공손추 상 2 (2A2) — Philosa 옮김 원문과 출처 보기
以為無益而舍之者,不耘苗者也;助之長者,揠苗者也。非徒無益,而又害之。
검증에 쓴 판본: The Works of Mencius, tr. James Legge, The Chinese Classics vol. II, 2nd ed. (Oxford: Clarendon Press, 1895), Book II Part I ch. II (Internet Archive chineseclassics02minggoog): "Some indeed consider it of no benefit to them, and let it alone:—they do not weed their corn. They who assist it to grow long, pull out their corn. What they do is not only of no benefit to the nature, but it also injures it."